오랜만에 논어공부 23
제 5편 '공야장' 입니다. 공자가 당대,혹은 전 시대 인물들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주뤄 이뤄져 있습니다. 1장부터 13장은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다뤘고 14장 이후 (27장까지)는 공자 전 시대의 인물에 대해 평했습니다. 공자는 유학의 핵심사상인 인(仁)에 바탕하여 사람의 어질고 어질지 못함과 그에 따라 얻고 잃음을 논했습니다.
공야장은 공자 제자의 한사람입니다. 공자는 공야장의 인품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는데, 어느 정도 그를 인정했는가하면 애지중지하는 딸을 맡길 정도였답니다. 이어서 남용이라는 제자도 나오는데 그 역시 덕행이 매우 뛰어나 형의 딸을 시집보냈다 합니다. 조카사위를 삼은 것이죠.
5. 公冶長
5/1 子謂公冶長;可妻也.雖在縲絏之中,非其罪也.以其子妻之. ( 자위 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비기죄야 이기자 처지 )
= 공자가 이르기를 "공야장은 가히 사위를 삼을 만 하다. 비록 그가 옥중에 있었으나 그것은 그의 죄가 아니니라." 하고 그의 딸을 공야장의 아내로 삼게 하였다.
* 妻 처를 삼게 하다.
* 縲 루. 검은 노끈. 絏 설. 묶음. 옛적에는 검은 노끈으로 묶어 옥에 가두었다.
* 공야장은 새,소,멧돼지 등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었을 정도로 비범했다고 합니다만 자세한 기록은 없습니다.
5/2 子謂南容;邦有道不廢,邦無道免於刑戮.以其兄之子妻之. (자위 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 공자가 이르기를 "남용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 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다 하더라도 형벌은 면할 사람이다. " 하고 형의 딸을 남용의 아내로 맞게 하였다.
* 남용은 흔히 남궁경숙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 권세가인 삼환씨 가문의 하나인 맹희자의 아들이자 맹의자의 형이다. 맹희자는 아들인 남용과 맹의자에게 유언으로 공자에게 예를 배우라 했는데 맹의자는 공자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은 반면 남용은 공자의 제자로 입문하여 가르침에 충실히 따랐다.
5/3 子謂子賤;君子哉若人!魯無君子者,斯焉取斯? ( 자위자천 군자재약인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
= 공자께서 자천에 대해 이르기를 "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군자로다. 만약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찌 이런 덕을 갖출 수 있겠는가."
* 주위에 도 있는 사람이 있어야 그것을 본받으며 도를 깨우칠 수 있는 법.
* 노나라 출신인 자천이 군자로서 덕행과 학식이 뛰어난 것은 노나라에 그만큼 덕행과 학식이 뛰어난 인물이 많은 결과라는 것을 공자가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 사람을 칭찬하는 동시에 그 근본(노나라의 군자들)까지 칭찬하는 공자의 후덕한 수사법은 가히 배울만하다.
5/4 子貢問曰;賜也,何如?子曰;女器也.曰;何器也?曰;瑚璉也. (자공문왈 사야 하여 자왈 여 기야 왈 하기야 활 호련야) = 자공이 묻기를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말하길 "너는 그릇이야."자공이 묻기를 "어떤 그릇입니까?" 공자가 답하길 " 호련(제사에 사용하는 그릇)이니라."
* 자공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서도 언어와 외교술,이재에 능했으되 군자의 기준에는 맞지 않았던 인물이다. 앞서 위정편에 따르면 공자는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군자는 그릇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면서 자공을 그릇이라 규정한 바 있다.
* 공자는 자공에 대해서 재주는 많으나 덕은 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그를 그릇이라고 했고, 없어서는 안될 그릇이라는 뜻으로 그릇 중에 가장 질이 좋은 호련에 비유했다.
5/5 或曰;雍也,仁而不佞.子曰;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不知其仁,焉用佞? ( 혹왈 옹야 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누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 어떤 사람(공자의 제자 或이라는 해석도 있음)이 말하기를 "옹은 어질기는 하나 말재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 말재주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요. 말로만 남을 상대한다면 오히려 자주 남의 미움을 사는 것이니, 그가 어진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말재주가 있은들 무슨 필요가 있겠소."
* 공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말재주보다 덕행을 중시했다.
* 공자 당시는 춘추시대로 제후들이나 경대부들이 말 잘하는 유세객들을 대우해 주는 경향이 강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마치 현명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처럼 여겼다. 공자는 이를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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