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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서울신문 논설위원)의 블로그입니다. 변함없는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hy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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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편 '공야장' 입니다. 공자가 당대,혹은 전 시대 인물들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주뤄 이뤄져 있습니다. 1장부터 13장은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다뤘고 14장 이후 (27장까지)는 공자 전 시대의 인물에 대해 평했습니다. 공자는 유학의 핵심사상인 인(仁)에 바탕하여 사람의 어질고 어질지 못함과 그에 따라 얻고 잃음을 논했습니다.
공야장은 공자 제자의 한사람입니다. 공자는 공야장의 인품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는데, 어느 정도 그를 인정했는가하면 애지중지하는 딸을 맡길 정도였답니다. 이어서 남용이라는 제자도 나오는데  그 역시 덕행이 매우 뛰어나  형의 딸을 시집보냈다 합니다. 조카사위를 삼은 것이죠. 

5. 公冶長

 
5/1 子謂公冶長;可妻也.雖在縲絏之中,非其罪也.以其子妻之. ( 자위 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비기죄야  이기자 처지 )
 = 공자가 이르기를 "공야장은 가히 사위를 삼을 만 하다. 비록 그가 옥중에 있었으나 그것은 그의 죄가 아니니라." 하고 그의 딸을 공야장의 아내로 삼게 하였다.
* 妻 처를 삼게 하다.
* 縲 루. 검은 노끈. 絏 설. 묶음. 옛적에는 검은 노끈으로 묶어 옥에 가두었다.
* 공야장은 새,소,멧돼지 등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었을 정도로 비범했다고 합니다만 자세한 기록은 없습니다.    


5/2 子謂南容;邦有道不廢,邦無道免於刑戮.以其兄之子妻之. (자위 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 공자가 이르기를 "남용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 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다 하더라도 형벌은 면할 사람이다. " 하고 형의 딸을 남용의 아내로 맞게 하였다.
* 남용은 흔히 남궁경숙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 권세가인 삼환씨 가문의 하나인 맹희자의 아들이자 맹의자의 형이다. 맹희자는 아들인 남용과 맹의자에게 유언으로 공자에게 예를 배우라 했는데 맹의자는 공자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은 반면 남용은 공자의 제자로 입문하여 가르침에 충실히 따랐다. 
  

5/3 子謂子賤;君子哉若人!魯無君子者,斯焉取斯? ( 자위자천 군자재약인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
= 공자께서 자천에 대해 이르기를 "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군자로다. 만약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찌 이런 덕을 갖출 수 있겠는가."
* 주위에 도 있는 사람이 있어야 그것을 본받으며 도를 깨우칠 수 있는 법.
* 노나라 출신인 자천이 군자로서 덕행과 학식이 뛰어난 것은 노나라에 그만큼 덕행과 학식이 뛰어난 인물이 많은 결과라는 것을 공자가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 사람을 칭찬하는 동시에 그 근본(노나라의 군자들)까지 칭찬하는 공자의 후덕한 수사법은 가히 배울만하다. 

 
5/4 子貢問曰;賜也,何如?子曰;女器也.;何器也?;瑚璉也. (자공문왈 사야 하여 자왈 여 기야 왈 하기야 활 호련야) = 자공이 묻기를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말하길 "너는 그릇이야."자공이 묻기를 "어떤 그릇입니까?" 공자가 답하길 " 호련(제사에 사용하는 그릇)이니라."
* 자공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서도 언어와 외교술,이재에 능했으되 군자의 기준에는 맞지 않았던 인물이다. 앞서 위정편에 따르면 공자는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군자는 그릇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면서 자공을 그릇이라 규정한 바 있다.
* 공자는 자공에 대해서 재주는 많으나 덕은 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그를 그릇이라고 했고, 없어서는 안될 그릇이라는 뜻으로 그릇 중에 가장 질이 좋은 호련에 비유했다.  

5/5 或曰;雍也,仁而不佞.子曰;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不知其仁,焉用佞? ( 혹왈 옹야 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누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 어떤 사람(공자의 제자 或이라는 해석도 있음)이 말하기를 "옹은 어질기는 하나 말재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 말재주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요. 말로만 남을 상대한다면 오히려 자주 남의 미움을 사는 것이니, 그가 어진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말재주가 있은들 무슨 필요가 있겠소."  

* 공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말재주보다 덕행을 중시했다.
* 공자 당시는 춘추시대로 제후들이나 경대부들이 말 잘하는 유세객들을 대우해 주는 경향이 강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마치 현명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처럼 여겼다. 공자는 이를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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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yerie

새벽부터 비가 내린 까닭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공기도 시원해서 살만하게 느껴집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도록 무더웠던 여름도 이제 슬슬 물러갈 채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곧 가을이 오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계절도 바뀌죠.이렇게 순환하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를 못참고 "더워 못 살겠다.""추워서 못 살겠다."고 난리죠. 자연의 순환을 보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자연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았던 옛 어른들의 지혜를 배워야 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논어수업을 하는 사서연구회가 여름방학을 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쯤 휴식을 주는게 오히려 효율을 높여 주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 시작해 볼까요?

4/23 子曰;以約失之者鮮矣.( 자왈 이약실지자 선의)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 삼가하면 잃는 것이 적다." 
* 約 사치하거나 거만을 떠는 등 스스로 방종하지 않는 것을 약이라고 한다.  
* 일상 생활에서 언행을 조심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4/24 子曰;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자왈 군자 욕눌어언이민어행)= 공자계서 말씀하시길 " 군자는 말은 더디게 하나 행동은 민첩하게 하고자 한다."
* 말을 하는 것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군자는 많은 쉽게 하지 말고, 말한 것은 행동에 옮기도록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 말이 앞서면 실언이 되기 쉽다. 책임 못질 말을 하기도 쉽다. 그래선 안되니 말은 신중하게 하고 일단 말을 했으면 그 말에 따른 행동은 바로 하도록 힘써야 한다.

4/25 子曰;德不孤,必有鄰.( 자왈 덕불고 필유린)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않아 반드시 함께하는  이웃이 있다."
* 덕이 있는 자에게는 덕이 있는 자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혼자 덕을 행하다보면 이게 옳은 일인지 갈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필요없다. 덕은 사람을 불러 모으게 되어 있으므로 . 그것도 덕이 있는 사람들을.  
*하늘의 덕과 인륜의 덕을 고루 갖춘 군자는 결코 외로울 수 없다.

4/26 子游曰;事君數,斯辱矣.朋友數,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 자유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데 있어 자주 간언하면 오히려 욕이 되고 , 벗을 사귐에 있어 자주 충고하면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 數 자주 삭, 번거롭게 자주하는 것. 
* 충고나 조언도 절제를 해야 효과도 있고, 더욱 친근해 진다.
* 조언으로 영화를 구하려다 도리어 욕을 당하고, 충고로 친하기를 구하다가 오히려 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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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yerie

우리 신문의 컬럼 <길섶>은 아주 짧은 글이다. 압축의 묘미도 있지만, 너무 분량이 짧다보니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담지 못할 때가 많다.  얼마전 길섶에 쓴 <어제 오늘 내일>의 숨은 이야기.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와타나베 도모코씨는 근육수축증에 걸려 두번이나 식물인간이 됐다고  한다. 기적처럼 병이 나은 뒤 새로 태어난 심정으로 플루트와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남편과 함께 평생 장애우들을 도우며 살기로 했다.음악과 더불어.
뜻이 맞는 음악가,예술인들과 함께 자선 연주단을 만들었다. 와타나베 처럼 장애를 극복한 사람, 선천적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사람,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됐다. 
연주단은 주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선 공연을 펼친다.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춘기의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기 위해서다.

 신당동 국악 공연장 가례헌에서 와타나베씨 부부가 이끄는 수화(手話) 합창단의 작은 발표회가 있었다. 와타나베 씨가 합창단의 솔리스트를 소개했다. ‘렝꽁’이라는 애칭을 가진 솔리스트는 두 팔이 없이 태어났다. 한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고, 다른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단다. 하지만 너무나 표정이 밝았다.
 와타나베의 지휘로 노래가 시작됐다. 열명의 단원들이 수화를 곁들여 어렵게 익힌 한국말로 노래를 했다. 렝꽁은 양말을 벗은 채 발가락으로 열심히 수화를 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어제의 슬픔은 잊어 버리고
    아침의 태양 빛을 가슴에 안고
    힘차게 오늘을 살아요.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멜로디는  단순했다. 하지만 가슴 밑바닥을 치는 강한 감동이 밀려왔다.
나도 모르게 흘러 내리는 눈물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연주가 끝난 뒤 노래 가사를 지은 이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와타나베와 같은 근육위축증을 앓던  청년이 병상에서 지은 가사였다.
운명처럼 찾아온 병마와 싸우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 없었던 ..
와타나베는 그에게 이 가사에 곡을 붙여 공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청년은 곡이 완성된 것을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가 하늘나라에서 이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던 때문일까.
와타나베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슬픈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다.
내게도 그 '젊고 아름다운 영혼'의 울림이 전해진 것은 아니었을까. 
이유없이 흘러내리던 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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