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걸까
즐거운 책읽기 / 2010/03/05 17:36
이탈리아 출신의 언론인 티찌아노 테르짜니는 66세에 암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앞두고 그는 아들과 마주앉아 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기 위해서였다.
테르짜니 부자의 대화록은 <네 마음껏 살아라>(도서출판 들녘 펴냄) 라는 제목으로 최근 출간됐다.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책을 집어들었다.
테르짜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내가 걸어온 길이 결코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네가 꼭 알아주었으면 해. 난 예외적인 사람이 아니야. 누구나 나처럼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약간의 용기, 결단, 그리고 자의식만 있으면 돼.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사는 거 말이야 . 진정한 삶, 내게 맞는 삶, 자신을 올바로 인식하는 삶을 사는 거지. /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 근처의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호기심이 남달랐던 그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좀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약간의 용기'를 내어 피렌체의 법과대학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고, 미국 유학의 기회까지 얻게 된다. 중국전문가가 되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의 기자가 되어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온몸으로 누비며 살아가게 된다.
티찌아노는 언론인 생활을 그만두고 인도를 거쳐 히말라야에서 오랜 동안 생활하며 영성을 추구했다. 기자시절 평생 무정부주의자로 살아왔다는 그의 사고방식은 갈수록 지극히 종교적이고 운명론적으로 변한다. 그는 말한다. " 인생에는 이유도 모르고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어. 그 의미를 나중에야 알게 되지." "지나고 보니 모든 일이 다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
인생이란 어찌보면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나 다운 삶은 주어진 길을 찾음으로써 가능하다. 그 길을 잘 찾아가는데 약간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뿐이라는 것.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은 자의식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다는 것. 티찌아니가 생의 끝자락에서 아들에게 남긴 이야기다.
주어진 길을 잘 찾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나 다운 삶을 살기 위해 방향타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티찌아니는 " 네 마음껏 살아라."라고 했다. 중구난방으로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이런 눈치, 저런 눈치, 이런 체면, 저런 체면, 이런 욕심,저런 욕심에 휘둘리지 말고.
일생동안 바쁘게 뛰어다니며 고생을 했지만 결국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귀와 명예? 그것도 물론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인생의 의미는 그보다 더 나은 곳에서 찾아야 한다.
맘껏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날아 보는 것. 누구나 꿈꾸는 삶이다.
약간의 용기와 결단이 있으면 가능하다. 보다 더 멀리 날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 과감히 박차고 나아가야 한다.
그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나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아주 깊이 자신을 관(觀)하는 것이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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